일체가 허깨비 같은 줄 알라
『화엄경』에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세간의 갖가지 법
일체가 모두 허깨비와 같으니
이와 같이 알 수 있다면
그 마음 흔들릴 것 하나 없다
모든 업 마음에서 생겨나므로
마음이 허깨비와 같다 하니
이러한 분별을 벗어나면
모든 유정의 세계 두루 사라지리라
비유하면 솜씨 좋은 요술쟁이
온갖 모습 두루 드러내
부질없이 중생들 욕심 돋우지만
끝내 얻을 것 하나 없듯이
세간의 모습도 이와 같아
일체가 모두 허깨비 같으니
자성도 없고 생긴 적도 없으면서
갖가지 모습을 나타내 보이네
모든 중생을 제도시켜
일체법이 모두 허깨비 같고
중생도 허깨비 같은 줄 알게 하니
허깨비인 줄 깨달으면 중생도 없네
중생과 국토
3세의 모든 법
이와 같이 모든 것 남김없이
일체가 모두 허깨비 같네
허깨비로 만든 남녀의 모습
코끼리와 말과 소와 양
주택의 연못과 샘물
동산의 꽃과 과일 등등
지각(知覺)이 없는 허깨비들
머무는 곳도 없으니
끝내 적멸의 모습뿐이나
다만 분별 따라 나타나네
보살은 이와 같이
모든 세간에
일체법이 없다는 걸 두루 보아
모두가 허깨비인 줄 요달하네
중생과 국토는
갖가지 업이 지은 것이라
허깨비 같은 경지에 들어가서는
거기에 의지하고 집착할 것 없네
이와 같이 선교방편 얻어서는
적멸하여 희론이 없으니
걸림 없는 자리에 머물면서
큰 위신력을 두루 나타내네
- 명추회요 중에서 -
실제로 허깨비와 같다는 것이
분명해지면
분별에 묶였던 마음은
풀어지기 시작한다.
분별을 하든, 하지않든
일없는 일이 된다.
분별을 하지않으려 애쓸수록
번뇌는 더 날뛴다.
근원을 알면
본래부터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알 수 있는 것도 없는
없는 것도 없는
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