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실이 곧 부처인 것이다.
밤마다 밤마다 부처님을 안고 자고,
아침마다 아침마다 함께 일어난다.
일어나고 앉고 하는 데 늘 함께하며,
말하고 침묵하는 데도 또한 같이 한다.
터럭만큼도 서로 떨어져 있지 않는 것이
마치 그림자가 몸을 따르는 것과 같다.
부처가 간 곳을 알고 싶은가.
다만 이렇게 말을 하는 그것이라네.
夜夜抱佛眠 야야불포면
朝朝還共起 조조환공기
起坐鎭相隨 기좌진상수
語默同居止 어묵동거지
纖毫不相離 섬호불상리
如身影相似 여신영상사
欲識佛去處 욕식불거처
只遮語聲是 지차어성시
- 부 대사
불교는
부처가 되는 일을 최고의 목표로 삼는다.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인사를 할 때도
불자들은 성불하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부처가 무엇이며
어디에 존재하는 것인가.
이 시는
부처가 있는 곳을
명료하게 가르쳐 주고 있다.
사람사람이
매일 밤 부처와 함께 자고
매일 아침 부처와 함께 일어난다.
아니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자고 일어나는 그 사람,
그 사실이 곧 부처인 것이다.
말을 할 때나 침묵할 때나
언제나 떠나 있지 않고
말하고 침묵하는
그것이 곧 부처라는 말이다.
따로 있어서
함께 자고 함께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그토록 찾고자 하는 부처가
이렇게 거리도 없고 시간도 없이 존재한다.
부처를 찾는 데는
조건도 없고 방법도 없다.
오히려 참선이나 염불이나 독경과 같은
조건이나 방법을 사용하면
더욱 멀어질지 모른다.
마치
물로써 물을 씻으려는 일이 되며
손으로써 손을 만지려는 일이 될 것이다.
- 무비 스님이 가려 뽑은 불교 명구 중에서 -
'선문禪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분별망상 (0) | 2019.09.24 |
---|---|
마야의 유희 (0) | 2019.09.22 |
그대가 불국토의 주인 (0) | 2019.09.21 |
영리한 마음은 독약 (0) | 2019.09.20 |
그대 스스로 만들었다. (0) | 2019.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