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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禪門

아무 관념도 없이 보시한다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수보리야. 정말로 그렇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듣고서 그 가르침을 두려워하거나 싫어하지 않는다면, 실로 그는 매우 드문 사람이다.



수보리야, 

부처가 최고의 영적 품성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 최고의 영적 품성이 아니며, 

이름이 ‘최고의 영적 품성’일 뿐이다. 



한 예로 내가 가르치는 인내의 품성은 사실 인내가 아니다. 나의 전생에 가리왕이 내 몸을 갈가리 찢었을 때 나는 ‘나’와 ‘남’이라는 관념에 집착하지 않았으므로 인내하거나 용서할 필요가 없었다. 

 

만일 나의 몸이 갈가리 찢길 때 

내가 ‘나’와 ‘남’이라는 관념에 집착했다면, 

내 안에서 왕을 향한 분노와 증오가 일어났을 것이다. 

 

인내를 수행하는 고행자로서 

오백 번의 생애를 사는 동안, 

나는 ‘나’와 ‘남’이라는 관념이 없었으므로 

인내가 필요하지 않았다.

 

보살이 할 일은 오로지 모든 관념에서 해방되고 자유의 열망을 기르는 것뿐이다. 보살은 모습, 소리, 냄새, 맛, 촉감, 다른 특성 등 자신이 지각하는 것으로 인해 





일어나는 관념에 

마음이 머물지 않게 해야 한다. 





마음은 

그 안에서 일어나는 어떤 생각에도 

의지하지 않아야 한다. 

무엇에든 의지하는 마음은 편히 쉴 곳이 없다.

 

수보리야, 

보살은 모든 중생을 위해 보시하고자 할 때, 

보시는 사실 보시가 아니며 

중생은 중생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보살이 이를 깨달을 때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는 보시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수보리야, 만일 보살이 

관념들에 집착하면서 보시만 실천한다면, 

그는 마치 캄캄한 어둠 속을 걷는 사람과 같다. 

 

만일 보살이 

아무 관념도 없이 보시한다면, 

그는 환한 햇빛 아래에서 눈을 크게 뜨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분명히 보는 사람과 같다. 



   당신의 아름다운 세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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