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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禪門

나는 누구인가

 

 

의식적이고 중심 잡힌 사람과 

의식이 깨어 있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간단히 의식의 초점의 차이이다. 

 

 

의식 자체의 차이가 아니다. 태양에서 나오는 모든 빛이 같듯이 모든 의식은 같다. 의식은 순수하지도 불순하지도 않다. 의식은 성질이 없다. 그것은 그저 자신이 인식함을 인식하면서 있을 뿐이다. 

 

차이는, 

의식이 안에서 중심을 잡고 있지 않으면 

그것은 대상에 완전히 함몰된다. 

 

그러나 당신이 중심 잡힌 존재라면 

의식은 언제나 자신이 인식함을 알고 있다. 

자신의 존재를 인식한다는 것은 

당신이 인식하고 있는 내외부의 대상들과는 무관한 일이다.

 

이 차이를 정말 이해하고 싶다면 의식은 어떤 것에나 집중할 수 있음을 깨닫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렇다면, 만일 의식이 자기 자신에 집중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런 일이 일어날 때, 당신은 생각을 인식하는 대신 자신이 생각을 인식하고 있음을 인식하게 된다. 



의식의 빛을 

의식 자체에다 되비춘 것이다. 



당신은 언제나 뭔가를 의식하지만, 이번에는 의식을 의식하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명상이다. 진정한 명상은 단순한 일념집중 이상의 것이다. 가장 깊은 명상에 들려면 의식을 하나의 대상에다 모으는 집중력이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인식 그 자체를 대상으로 만들 수 있어야만 한다.

 

가장 높은 경지에서는 

의식의 초점이 자신(참나)에게로 돌려진다. 

 

참나의 본성을 들여다볼 때, 당신은 명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가장 높은 경지이다. 그것은 당신 존재의 뿌리, 곧 ‘인식하고 있음에 대한 인식’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일단 의식 그 자체를 의식하게 되면 당신은 전혀 다른 상태를 경험한다. 

 

이제 당신은 자신을 아는 것이다. 

깨어난 존재가 된 것이다. 

 

그것은 정말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일이다. 나는 여기 있다. 여기에 늘 있었다. 그것은 마치 당신이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고 있었는데 쇼에 너무나 넋이 빠져 버린 나머지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를 잊어버렸던 것과도 같다. 

 

그런데 누군가가 당신을 흔들었다. 그래서 이제 당신은 자신이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고 있다는 것을 다시 알아차리게 된 것이다. 그 밖에는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 자기의 존재감을 의식의 특정한 대상에다 투사하기를 멈춘 것일 뿐이다. 



당신은 깨어났다. 

이것이 영성이다. 

이것이 참나의 본성이다. 

이것이 당신이다.



의식 속으로 물러나서 제자리로 돌아오면 

이 세상은 더 이상 골칫거리가 아니다. 

그것은 당신이 지켜보고 있는 무엇일 뿐이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한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라는 느낌은 없다. 

 

세상을 그저 당신이 인식하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놔두기만 하면 

세상도 당신을 있는 그대로 있게끔 놔둘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당신은 

의식이고 참 자아이고 아트만이며 영혼이다.

 

당신은 

스스로 자기라고 생각했던 

그가 아님을, 깨닫는다. 

당신은 인간도 아니다. 

어쩌다가 한 인간을 지켜보게 되었을 뿐이다. 

 

당신은 의식의 중심에서 

깊은 체험을 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것은 참나의 진정한 본성에 대한 

깊은 직관적 체험이 될 것이다. 

 

당신은 

자신이 엄청나게 광대무변함을 깨달을 것이다. 

형상들 대신 의식을 탐사하기 시작하면 

당신은 오직 작고 한정된 대상에 집중할 때만 

의식이 작고 한정된 것으로 

느껴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TV에 온통 마음이 빼앗겨 있을 때 일어나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당신의 우주는 온통 그것밖에 없다. 하지만 거기서 물러서면 TV가 놓여 있는 방 전체가 보인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생각과 감정과 감각의 세계에 온통 집중해 있는 대신 물러나서 모든 것을 바라볼 수 있다. 

 

유한으로부터 무한으로 옮겨갈 수 있다. 그리스도, 붓다, 모든 시대와 모든 종교의 위대한 성자와 현자들이 우리에게 들려주려고 애썼던 것이 바로 이것 아니겠는가?

 

그 위대한 성자들 중 한 사람인 라마나 마하리쉬는 이렇게 묻곤 했다. ‘나는 누구인가?’ 이제 우리는 이것이 매우 심오한 질문임을 안다. 이것을 끊임없이 물어보라. 그렇게 묻다 보면 당신은 

 

자신이 바로 그 답임을 깨달을 것이다. 

그 어떤 지적인 대답도 있을 수 없다. 

 

당신이 그 답이다. 

그 답이 되라. 

그러면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다.

 

 

    상처 받지 않는 영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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