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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禪門

생각을 아는 방법



당신은 생각하는 마음이 아니다. 

당신은 생각하는 마음을 인식하고 있다. 

 

 

마음이 마치 당신의 구원자이자 가호자인 양 

당신의 온 가슴과 영혼을 

마음속에다 쏟아 넣기를 그치는 순간, 

당신은 마음의 뒤로 떨어져 나와 



그것을 지켜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그것이 생각을 아는 방법이다. 

 

당신은 거기서 생각을 지켜보고 있다. 

마침내는 당신도 그 안에 고요히 앉아서 

깨어 있는 의식으로써 마음을 지켜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런 경지에 이르면 마음과의 문제는 종식된다. 

마음의 뒤로 물러나면 의식인 당신은 

사고의 과정에 개입되지 않는다. 

 

사고란 마음이 하는 것이고, 

당신은 그것을 지켜보는 자다. 

당신은 그저 거기에 있고, 

자신이 그 모든 것을 인식하고 있음을 안다. 

당신은 내면에 깃든 존재, 

 

곧 의식이다. 

 

그것은 생각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당신은 곧 그것이다. 마음이 신경질을 부릴 때 당신은 거기에 말려들지 않고 그저 지켜볼 수 있다. 혼란에 빠진 마음을 잠재우기 위해서 당신이 할 일은 이것뿐이다. 

 

마음은 

당신이 주의를 보내어 

힘을 주기 때문에 굴러간다. 

주의를 주지 않으면 

 

생각하는 마음은 떨어져 나간다.

 

작은 일부터 시작하라. 예컨대, 누군가가 당신이 좋아하지 않는 말을 하거나, 아니면 더 심하게는 당신을 완전히 무시한다. 길을 가다가 친구를 만났는데 인사를 해도 아는 척도 안 하고 지나쳐 버린다. 그들이 당신을 알아차리지 못했는지, 정말 당신을 무시했는지는 모르는 일이다. 그들이 당신에게 화가 난 것인지, 무슨 일이 있는지 당신은 모른다. 그러면 당신의 마음은 내달리기 시작한다. 점검을 위한 좋은 때다! 지구상에는 수십억의 인구가 산다. 그리고 그중의 한 사람이 당신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 겨우 그것을 못 참겠다는 것인가? 그것이 이성적인 행위인가?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이런 소소한 일들을 

자신을 해방시키는 훈련으로 활용하라. 

 

위의 경우에서, 그저 마음의 짓거리에 끼어들지 않기로 마음먹어라. 이것은 마음이 늘 하던 짓거리를 못하게 하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니다. 그것은 단지 마음이 작은 통속극을 만들어내는 꼴을 기꺼이 지켜볼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추는 것을 뜻한다. 

 

당신이 얼마나 상처받았으며, 누가 또 그런 짓을 할지 모른다는 둥의 그 모든 지껄임을 그저 지켜보라. 마음이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 궁리하는 것을 지켜보기만 하라. 이 모든 것이 단지 누군가가 당신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났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라.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다. 




마음이 지껄이는 것을 

그저 지켜보면서 계속 힘을 빼고 놓아 보내라. 

그 지껄임의 배후로 떨어져 나오라.




날마다 일어나는 모든 사소한 일들 속에서 그저 계속 이렇게만 하면 된다. 이것은 마음속에서 하는 매우 개인적인 작업이다. 당신은 곧, 마음이 아무것도 아닌 일로 당신을 늘 조바심과 흥분으로 몰아가곤 했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그렇게 되고 싶지 않다면 

마음에 에너지를 주는 일을 그쳐라. 



그것이 해야 될 일의 전부이다. 이 방법을 따른다면 당신이 할 일은 오로지 힘을 빼고 놓아 보내는 것뿐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발견하면 어깨에서 힘을 빼고 가슴을 이완하여 그것의 뒤로 떨어져 나오면 된다. 



그것을 건드리지도 거기에 끼어들지도 마라. 

그것을 멈추려고도 하지 마라. 

다만 당신이 그것을 보고 있음을 알아차려라. 

그것이 거기서 빠져나오는 방법이다. 

그저 지나가도록 내버려 두라.



규칙적으로 이따금씩 마음을 지켜보도록 함으로써 해방으로의 여행을 시작하라. 이것이 마음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지 않도록 지켜 줄 것이다. 마음의 중독은 심각한 것이므로 상황을 지켜보도록 자신을 일깨워 줄 방법을 정해 놓아야 한다. 

 

몇 초밖에 걸리지 않는 매우 간단한 알아차리기 연습이 있다. 이것은 마음의 배후에서 중심을 잡고 머물러 있을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자동차 운전석에 앉을 때마다 잠시 멈추고, 

자신이 텅 빈 우주공간 속을 돌고 있는 

한 행성 위에 앉아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라. 



그리고 삶의 통속극 속에 스스로 끼어들지 않겠노라고 다짐하라. 다시 말해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그 자리에서 놓아 보내고, 마음의 게임에 끼어들지 않기로 했음을 자신에게 다짐하라. 자동차에서 내리기 전에도 같은 연습을 하라. 

 

그리고 정말 중심에 머물러 있기만을 절실히 원한다면 이것을 수화기를 들기 전에도, 문을 열기 전에도 할 수 있다. 어떤 것도 바꿔야 할 필요는 없다. 그저 그 자리에 있으면서 자신이 뭔가를 인식하고 있음을 알아차리면 된다. 그것은 재고조사를 하는 것과도 같다. 가슴, 마음, 어깨 등등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점검하라. 일상생활 속의 모든 요소들을, 당신의 본성을 상기시켜 주고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아차리게 해주는 방아쇠로 삼아라.

 

이 연습은 

의식의 중심이 잡히는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마침내 당신은 지속적으로 

중심에 머무는 의식을 지니게 될 것이다. 

지속적으로 중심에 머무는 의식이 참나의 자리이다. 

 

이 상태에서 

당신은 언제나 자신이 의식함을 의식하고 있다. 

완전히 깨어서 알고 있지 않은 순간이 없다. 

아무런 노력도 없다. 

아무런 행위도 없다. 

당신은 그저 거기에 있고 

당신의 감각 앞에서 세상이 펼쳐지는 동안 

생각과 감정이 당신 주변에 일어나는 것을 알아차린다. 

 

마침내는 마음을 성가시게 하는 무엇이건, 가슴속의 어떤 변화이건 간에 에너지 흐름의 모든 변화가 당신은 그 배후에서 그것을 알아차리고 있는 자임을 상기시켜 주는 방아쇠가 될 것이다. 

 

당신을 아래로 끌어내리곤 하던 일들이 이제는 당신을 일깨워 주는 것이 된다. 하지만 그 전에 예민하게 설치는 마음이 누그러지도록 의식을 가라앉혀야만 한다. 

 

그러면 이 방아쇠들이 당신으로 하여금 중심에 머물러 있도록 일깨워 줄 것이다. 그리하여 결국은 의식이 충분히 고요해져서 가슴이 반응을 일으키기 시작하는 것을 그저 지켜보면서 마음이 움직이기 전에 가슴의 반응을 놓아 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가다 보면 어느 시점에서는 모든 것이 마음mind이 아니라 가슴heart이 된다. 

 

당신은 마음이 가슴을 뒤따른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마음이 말을 시작하기 훨씬 전에 가슴이 먼저 반응한다. 

의식이 깨어 있으면 가슴에서 일어나는 에너지의 변화가, 

당신은 배후에서 모든 것을 인식하고 있는 자임을 

즉시 알아차리게 할 것이다. 

가슴에서 놓아 보내므로 마음은 일어날 틈도 얻지 못한다. 

 

이제 당신은 궤도에 올랐다. 당신을 가두던 바로 그것이 이제는 당신을 끄집어내어 준다. 모든 에너지가 당신에게 유리하게 활용된다. 놓아 보내는 이 방법은 당신의 에너지를 해방시키고 당신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게 한다. 

 

나날의 삶의 한가운데서 

자신을 마음의 속박으로부터 풀어놓음으로써, 

실로 당신은 영혼을 위해 자유를 훔쳐낸다. 

이 크나큰 자유는 특별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바로 ‘해탈’이다.



  상처 받지 않는 영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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