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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禪門

과거심 불가득

 

 경문 |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수보리야, 과거의 마음도 가히 얻을 수 없으며 현재의 마음도 가히 얻을 수 없으며 미래의 마음도 가히 얻을 수 없느니라.

 

  

 

  해설 |

 

  걱정스러운 한 생각을 모두 내려놓아라.

 

  찰나찰나 자성에 내려놓아라.

 

  한 생각 속에 과거ㆍ미래ㆍ현재가 다 들어 있으니

 

  이 한 생각을 잡으면 삶이 툭 터진다.

 

   

 

과거는 미래의 인因이다. 

미래는 과거의 결과이다. 

 

그런데 

 

과거의 결과이면서 동시에 

미래의 인을 한꺼번에 쥐고 있는 놈은 

현재 이 순간, 이 찰나밖에 없다. 

 

이 순간도 잠시도 머무르지 않고 돌아가니 

시간은 무주無住이다. 

어디 한 곳 점찍을 곳이 없다. 



지금 찰나찰나 

마음 일어나는 이 순간, 

이 찰나 속에 과거ㆍ미래ㆍ현재가 다 들어 있다. 



「법성게」에 

 

“찰나 속에 일체 겁이 들어 있다.”는 말이 이 뜻이다. 

티끌 속에 이 시방세계가 모두 들어 있다는 말도 같은 뜻이다.

 

티끌이 한 생각이다. 

과거ㆍ미래ㆍ현재를 모두 걸머쥔 한 생각이다. 

그러니 걱정스러운 생각을 모두 내려놓아라. 

찰나찰나 자성에 내려놓아라. 



과거심 불가득, 

현재심 불가득, 

미래심 불가득을 이해하면 

삶이 툭 터져서 순간순간 생생한 시간을 살게 된다. 

걸림이 없게 된다.



육조 스님께서는

 

‘과거심 불가득’이라는 것은 

앞생각의 망념이 문득 지나갔으니 

찾아봐도 그 처소가 없음이요, 

 

‘현재심 불가득’이란 

참마음은 모양이 없으니 

무엇에 의거하여 볼 수 있을 것인가. 

 

‘미래심 불가득’이란 

본래 가히 얻을 것이 없는 것이다. 

 

습기習氣가 이미 다하여 다시 또 나지 않으니 

이 세 가지 마음을 얻을 수 없음을 요달하면 

이를 부처라 이름하느니라.” 하였다.

 

   

 

  야부 |

 

  소리를 낮추고 낮추어라. 

  바로 콧구멍 속에서 기氣가 빠져나가게 되리라.

 

   

 

  해설 |

 

  마음을 놓고 놓아라.

 

  완전하게 죽어라.




놓고 자시고 할 게 없을 때까지 놓아가면 놓고 자시고 할 게 없는 그 자리가 나온다. 바로 그때, 콧구멍에서 기가 빠져나가게 되어 마음이 완전하게 죽으면 묘하게 다시 살아나서 ‘나’가 없음을 체득하고 나 아님이 없음을 체득하여 자재권을 얻어 이름하여 부처라 한다.

 

  

 

  야부 |

 

  삼제三際에 마음을 구하여도 마음을 볼 수 없으나

 

  두 눈은 예전처럼 두 눈을 마주하도다.

 

  모름지기 잃어버린 칼을 뱃전에 표시하여 찾지 말지니

 

  눈과 달과 바람꽃에서 항상 만나 보리라.

 

   

 

  해설 |

 

  자기의 눈빛 떨어지는 곳에 칼은 다 있다.

 

   

 

본래 과거심도 불가득이고 현재심도 불가득이며 미래심도 불가득인 것을 알면, 보는 놈과 보여지는 놈이 둘이 아님을 알아 분명히 보고 분명히 보여진다. 그러니 상대적인 지견으로 뱃전에 표시하여 칼을 찾지 말지니 칼은 본래 잃어버린 적이 없다. 눈과 달과 바람꽃에서 항상 만나 보리라 하는 뜻은 

 

본체와 반야와 작용 속에 

항상 그대로 드러난다는 말이다.

 

 

  그대 삶이 경전이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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