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제자 염구(苒求) 가 공자에게 묻기를,
「천지가 아직 생겨나지 않았을 때를 알 수 있습니까」하자,
「알수가 있지. 옛날은 지금과 같이 변함이 없이 같았느니라」하였다.
이 소리를 들은 염구는 더 묻지않고 물러나왔다.
염구는 이틑날 다시 공자를 뵙고 묻기를,
「어찌 제가 『천지가 생겨나기 이전을 알 수 있습니까』하고 물었더니
선생님께서는
『알 수가 있지.
옛날도 지금과 같이 변함이 없이 같았느니라』
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어제는 그 말을 분명히 이해할 수가 있었는데
오늘은 아득하여 알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무슨 말씀이었습니까」하였다.
그래서 공자는 말하기를,
「어제 네가 분명히 이해한 것은
마음속에 아무런 생각이 없이
신명(神明)의 움직임에 의해서
내 말을 받아들였기 때문이고,
오늘에 까마득해진 것은
신명에 의하지 않은 사고(思考)의 작용으로써
이해하려 했기 때문이다.
이 천지간에는
옛날도 없고
지금도 없으며
처음도 없고
끝도 없단다.
아직 자손이 없는데도 자손이 있다고 하면 되겠는가」하였다.
- <장자> 知北遊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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