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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이야기

시작도 좋다고 하고 끝도 좋다고 한다. 사람은 어쩌다 한번 사람의 탈을 쓰게 된 것을 오히려 기뻐한다. 그러나 사람의 형상 같은 것은 천변만화 해서 끝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때그때의 즐거움도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다. 그러므로 성인은 만물이 빠져나갈 수 없는 경지에 노닐며 그와 함께 공존한다. 따라서 일찍 죽음도 .. 더보기
천락을 아는 자는 하늘의 원망을 받지않고 대저 천지의 덕에 밝게 통한 자를 만물의 대본(大本), 천하의 대종(大宗)이라 하여 하늘과 조화를 이루고 천하를 고르게 조화시키며 사람들과도 화합할 수 있는 자다. 사람과 더불어 화합하는 것을 인락(人樂)이라 하고, 하늘과 더불어 조화를 이루는 것을 천락(天樂)이라 한다. 장자는 이.. 더보기
마음을 풀어버리고 정신을 석방하여 아득히 혼마저 없게 되면 경북의성 탑리 금성산 「하늘의 상도(常道)를 어지럽히고 만물의 진정을 거슬리면 현묘한 천리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짐승의 떼를 헤쳐 놓고 새들은 모두 밤에 울며 재앙은 초목에까지 미치고 화는 곤충에 까지 미치니, 아, 이것이 모두 사람을 다스리는 허물 때문이다.」 「그러.. 더보기
조화와 일치하지 못하고서 어찌 남을 조화시키겠습니까? 공자가 노자에게 물었다. 「저는 시(詩)·서(書)·예(藝)·악(樂)·역(易)·춘추(春秋)의 육경(六經)을 공부한 지가 오래되어 제딴에는 그 내용을 매우 익숙하게 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하여 저는 七二명의 군주에게 임용되기를 요구하여 선왕들의 도를 논하고, 주공과 소공(召公)의 업적.. 더보기
자기를 잊은 사람이라야 하늘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네. 부자(夫子-孔子)가 노담(老聃-老子)에게 물었다. 「여기 한 사람이 있어 도를 다스림이 남을 비방하는 것 같아 불가한 것을 가하다고 하고 그렇지 않은 것을 그렇다고 합니다. 그래서 변론가의 말에 『단단하면서 흰 돌은 하나가 아니고 둘이라는 궤변을 분석해서 마루에 걸어 놓은 것같.. 더보기
알지 못하는 입장에 서야만 그러므로, 「바람이 황하 위를 불면 물이 움직여 황하는 손해를 입고, 태양이 황하를 비치면 물이 증발하므로 황하는 해를 입는다. 그러나 아무리 바람과 태양이 황하를 괴롭혀도 황하는 괴로와하지 않으니, 황하는 그 근원을 믿고 흘러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물이 흙을 만나면 구석구.. 더보기
마음의 재계란 안회는 다시 말했다. 「저는 더 이상 나아갈 길이 없습니다. 좋은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재계(齋戒)하라. 내 네게 말해주겠다. 마음에 있어서 한들 그것이 그리 쉽겠는가? 그것을 그리 쉽게 하려하면 하늘도 마땅하다고 여기지 않을 것이다.」 「저는 집이 가난하여 술도 마시지 않.. 더보기
본성을 잃는 행위 송나라 사람 중에 조상(曹商)이란 자가 있었다. 그는 송나라 임금을 위하여 진(秦)나라로 사신을 가는데, 떠날 때 수레 몇 대를 얻었다. 진나라 임금은 매우 기뻐해서 그에게 수레 일백 대를 더 붙여 주었다. 그는 송나라로 돌아와 장자를 만나, 말하기를, 「대저 비좁고 누추한 빈민굴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