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의 몸
목암법충 선사가 위의 말에 대해서 말하였다.
“대중이여, 알고자 하는가? 골육을 모두 부모에게 돌리니 분명히 본래 몸을 보게 되었도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부모도 나의 친한 이가 아니다. 누가 가장 친한 사람인가?’라고 하였으니 다만 여러 사람이 매일 울력을 하는데 흙을 운반하고 나무를 짊어지니 일러보아라.
이것은 본래 몸인가? 부모가 준 몸인가?
만약 부모가 준 몸이라고 말하면
본래 몸을 저버리는 것이 되고
만약 본래 몸이라고 말한다면
또한 부모가 준 몸을 저버리게 된다.
일러 보아라. 결국 무엇인가? 홀연히 어떤 사람이 나와서 두 개라고 말한다면 그대는 어떻게 그 사람을 대할 것인가?”라고 하였다.
강 설
본문에서 “부모도 나의 친한 이가 아니다. 누가 가장 친한 사람인가?”라는 말에는 “눈먼 거북이요, 다리 부러진 자라이다”라는 대답이 있다.
盲龜跛鼈 맹구파별
인간 감정의 궁극적 차원에서 보면 누가 가깝고 누가 멀겠는가.
모두가 근원은 하나이므로 평등하다.
천지는 나와 같은 뿌리이고 만물은 나와 한 몸이다.
부모로부터 받은 몸과 부모가 나를 낳아주기 이전의 본래의 몸에 대해서 분명하게 일러보라는 목암 선사의 법문이 이 단락의 중요한 내용이다.
사람이 일할 때 모두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몸으로 일을 한다.
그런데 그것과 달리 본래의 몸이라니
그렇다면 부모에게 받은 몸은 무엇인가?
둘인가?
하나인가?
같은가?
다른가?
맹구파별(盲龜跛鼈)이니라.
직지 강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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