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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禪門

마음과 경계

 

공은 본래 없다

 

 

황벽 선사가 또 말씀하였다.

 

“범부는 경계를 취하고

도인은 마음을 취한다.

마음과 경계를 둘 다 잊어야 참다운 법이다.

경계를 잊기는 오히려 쉬우나

마음을 잊는 것은 지극히 어렵다.

 

사람들이 감히

마음을 잊어버리지 못하는 것은

공에 떨어져서 찾을 곳이 없을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공한 것은 본래 공함이 없고

하나의 진실한 법계뿐임을 알지 못한다.”

 

 

師 又云

凡夫取境 道人取心 心境雙忘 乃是眞法

忘境猶易 忘心至難 人不敢忘心 恐落空

無撈摸處殊

不知空本無空唯 一眞法界耳

 

세상만사를 둘로 나누면

마음과 경계이다.

 

보통 범부들은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경계를 취한다.

 

그러나

도를 깨달은 사람들은

일체 존재의 주체인 마음을 취한다.

 

 

하지만,

마음도 잊어버리고 경계도 잊어버려야

그것이 진실한 법이다.

 

 

공부를 어느 정도 한 사람들은

경계를 잊어버리기는 쉽다.

그러나 마음마저 잊어버리기는 매우 어렵다.

 

그 이유는

혹시라도 공한 데 떨어져서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닌가 하여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공은

본래 공이 아니라 신령스럽고 원만하며

밝고 맑은 앎의 경지이다.

 

그것을 소소영령(昭昭靈靈)한

즉,

밝고 또 밝으며

신령스럽고 또 신령스럽다고 하였다.

 

그리고 신령스럽게 환히 알고 있어서

어느 한 순간도

어두운 적이 없는 능력이라고 하였다.

 

靈知不昧

 

 

- 직지 강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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