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무상중수생 身從無相中受生
유여환출제형상 猶如幻出諸形相
환인심식본래무 幻人心識本來無
죄복개공무소주 罪福皆空無所住
몸은 상相 없는 곳에서 태어났나니
마치 허깨비가
무릇 형체있는 것들에서 나오듯 하노라
허깨비도
사람도,
마음도
알음알이도 본래 없나니
죄와 복이라는 것이
모두 텅 비어서 머무를 곳이 없도다.
기제선법본자환 起諸善法本自幻
조제악업역시환 造諸惡業亦是幻
신여취말심여풍 身如聚沫心如風
환출무근무실성 幻出無根無實性
모든
선한 법을 일으키는 것도
본래 그 자체 허깨비며
모든
악한 업을 지어 내는 것도
역시 허깨비이니라
몸은
마치 물거품 덩이요
마음은
바람과도 같아서
뿌리도 없고 실성實性도 없는 데서
허깨비가 나왔도다.
가차사대이위신 假借四大以爲身
심본무생인경유 心本無生因境有
전경약무심역무 前境若無心亦無
죄복여환기역멸 罪福如幻起亦滅
사대四大를 (지수화풍)
거짓으로 빌어 몸뚱이라 하고
마음은 본래 생함이 없는 것이로되
경계로 인해서 있느니라.
앞선 경계가 없다면
마음도 또한 없는 것이어서
죄다 복이다 하는 것도
마치 허깨비가
생겼다 없어졌다 하는 것과 꼭 같으니라.
견신무실시불신 見身無實是佛身
료심여환시불환 了心如幻是佛幻
료득신심본성공 了得身心本性空
사인여불하수별 斯人與佛何殊別
몸뚱이를 보매 실체가 없나니
이것이 부처의 몸이요
마음을 요달了達하여 봄에
허깨비와 같나니
부처가 이 허깨비로다
몸과 마음의 본성이 공한 줄 알게 되면
사람과 부처가
무엇이 따로 다를 게 있을까보냐?
불불견신지시불 佛不見身知是佛
약실유지별무불 若實有知別無佛
지자능지죄성공 智者能知罪性空
단연불포어생사 但然不怖於生死
부처는
육신을 보지 아니하고서
이 부처를 알며
만일 참으로 앎이 있으면
따로 이 부처 없나니라
지혜로운 이
능히 죄의 성품이 빈 것인 줄 아나니
탄탄히 덤덤하여
생사生死에 두려움이 없으리라.
일체중생성청정 一切衆生性淸淨
종본무생무가멸 從本無生無可滅
즉차신심시환생 卽此身心是幻生
환화지중무죄복 幻化之中無罪福
일체 중생의 성품이 조촐하니
본래부터 태어날 수도 없고
죽을 수도 없느니라
바로 이 몸이나
마음이 허깨비로 생긴 것이라
허깨비로 나툰 거기에는
죄도 복도 없나니라.
법본법무법 法本法無法
무법법역법 無法法亦法
금부무법시 今付無法時
법법하회법 法法何曾法
법法은
본래 없는 법에서 온 법이라
없는 법에서 온 법이 또한 법이니라
이제 없는 법을 부촉付囑할 제에
이 법이라 하는 법을
어찌 법이라고만 하겠느뇨?
무엇이 그대의 본래 얼굴인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