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夫子-孔子)가 노담(老聃-老子)에게 물었다.
「여기 한 사람이 있어 도를 다스림이
남을 비방하는 것 같아 불가한 것을 가하다고 하고
그렇지 않은 것을 그렇다고 합니다.
그래서 변론가의 말에
『단단하면서 흰 돌은 하나가 아니고
둘이라는 궤변을 분석해서
마루에 걸어 놓은 것같이 분명하게 한다 』
고 했는데
이 사람이 바로 그러하니 이런 사람을 성인이라 할 수 있나요?」
이에 노자는 대답했다.
「이는 미관말직으로
기술에나 얽매어 형체를 수고롭게 하고
마음을 괴롭히는 자이다.
쥐를 잡는 개는 끈이 매어지고
원숭이의 날쌤은 산으로부터 잡혀오게 된다.
구(丘-孔子)여,
나는 자네에게 자네가 들어보지도 못했고
보지도 못했던 것[道]을 알려주리라.
대체로 머리가 있고
발이 있으면서
마음이 없고
귀가 없는 자가 많으며
모양이 없으면서
저 형상이 없는 것[道]과
더불어
함께 존재하는 자는 전혀 없네.
그의
동정(動靜)·
사생(死生)·
흥망(興亡)은
이런 것이 모두 인위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네.
그런데 자네의 다스림은 인위적인데 있네.
사물을 잊고
하늘도 잊으면
그런 것을 이름지어
망기(忘己-자기를 잊음)라 하고
자기를 잊은 사람이라야
하늘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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