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자이야기

자기를 잊은 사람이라야 하늘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네.

 




부자(夫子-孔子)가 노담(老聃-老子)에게 물었다.


「여기 한 사람이 있어 도를 다스림이

   남을 비방하는 것 같아 불가한 것을 가하다고 하고

   그렇지 않은 것을 그렇다고 합니다.

   그래서 변론가의 말에


 『단단하면서 흰 돌은 하나가 아니고

    둘이라는 궤변을 분석해서

    마루에 걸어 놓은 것같이 분명하게 한다 』

    고 했는데


    이 사람이 바로 그러하니 이런 사람을 성인이라 할 수 있나요?」


 

 


이에 노자는 대답했다.


「이는 미관말직으로

   기술에나 얽매어 형체를 수고롭게 하고

   마음을 괴롭히는 자이다.

   쥐를 잡는 개는 끈이 매어지고

   원숭이의 날쌤은 산으로부터 잡혀오게 된다.


 

 


구(丘-孔子)여,

나는 자네에게 자네가 들어보지도 못했고

보지도 못했던 것[道]을 알려주리라.


대체로 머리가 있고

발이 있으면서

마음이 없고

귀가 없는 자가 많으며

모양이 없으면서

저 형상이 없는 것[道]과

더불어

함께 존재하는 자는 전혀 없네.


 

 


그의

동정(動靜)·

사생(死生)·

흥망(興亡)은

이런 것이 모두 인위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네.

그런데 자네의 다스림은 인위적인데 있네.

 

 

사물을 잊고

하늘도 잊으면

그런 것을 이름지어

망기(忘己-자기를 잊음)라 하고


자기를 잊은 사람이라야

하늘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네.

 

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