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몸이다’라는
생각 다음에 따라오는 것은
‘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입니다.
이 생각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그 행동의 결과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은 바로 나다.
그리고그 행동의 결과로 인해 괴로워하거나 즐거워하는 사람 또한 나다.”
인간의 생각으로는 이런 논리에 수긍하는 것이 매우 당연해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들이 자기 행동과 생각의 주체라는 개념에 근거해 그들을 판단합니다.
그러나 조금 더 깊이 자아를 성찰해본 분들은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생각만큼 삶의 운전대를 꽉 움켜쥐고 인생을 주도해나가는,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란 사실을 말이지요.
생명력, 즉 우주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힘은 어떻게든 각각의 몸 안에서 작용하여 생각과 감각, 그리고 겉보기에는 우리 자신이 내린 듯한 결정마저 일어나게 합니다.
이 모든 일은
의식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어나고 있는데,
정작 그 의식 자체는 일어나는 일,
즉 ‘현상’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몸과 자신을 동일시함은
의식이 당분간 경험해야 하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은총의 인도로 인해 의식은 이런 극심한 한계를 초월하고 자신의 본성을 되찾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내면을 계속 들여다본다면
점점 더 뚜렷이 보게 될 것입니다.
자아탐구는
이 모든 조건화와 개성을 지닌 개인이란 신분이 과연 진정한 우리 자신인지 살펴봄으로써
시작됩니다.
그리고 자아탐구는,
시간을 초월한 무한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
끝을 맺습니다
- 드높은 하늘처럼, 무한한 공간처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