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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禪門

더 이상 아무 것도 찾지 말라.

성숙한 영성은 

불완전 속에서 완전을 찾아야만 한다. 

 

조사 승찬僧璨은 

‘불완전성에 대한 불안이 없을 때’만 

깨달음이 동튼다고 가르친다. 




우리는 세상을 

그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있는 그대로, 가슴으로 만난다. 




몸과 감정과 펼쳐지는 대로의 삶 

그 자체에 대한 신뢰를 발견한다. 

뭔가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는, 

상상 속의 행복을 좇아 붙잡으려는 몸부림이 떨어져나간다. 

 

티베트의 성자 겐둔 린포체Gendun Rinpoche는 

이렇게 말한다.

 

  

 

행복을 찾겠다는 노력만이 

그것을 찾지 못하게 방해한다. 

그것은 아무리 좇아다녀도 

잡을 수 없는 찬란한 무지개와도 같고, 

개가 제 꼬리를 물려고 도는 것과도 같은 이치다. 




평화와 행복이 

어떤 실제적인 사물이나 장소로서 존재하지는 않지만 

 

그것은 



언제나 거기에 있고 

모든 순간 우리와 함께 한다.



잡을 수 없는 것을 

잡으려고 애쓰다가 우리는 진만 다 뺀다. 

꼭 쥔 손의 힘을 빼고 

손바닥을 펴는 순간 무한한 공간이 거기에 있다

─그것은 열려 있고, 편안하며, 우리를 오라고 손짓한다.





이 탁 트임, 

이 자유, 

자연스러운 편안함을 즐기라. 





더 이상 아무 것도 찾지 말라. 

이미 그대 집 안의 화덕 앞에 평화롭게 앉아 있는, 

위대한 깨달음의 코끼리를 찾겠다고 

무성한 밀림 속으로 들어가지 말라.

 

   

     깨달음 이후 빨랫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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