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는 찾는 그 마음속에 있다
경 문 |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시되,
“무릇 형상이 있는 것은
다 허망하니
만약 모든 형상이 형상이 아님을 보면
곧 여래를 보리라.”
佛告須菩提 불고수보리
凡所有相 범소유상
皆是虛妄 개시허망,
若見諸相非相 약견제상비상
卽見如來 즉견여래
해 설 |
부처님은 어느 곳에 계시는가?
내 마음속에 있다.
내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일체 제불의 마음속에 있다.
일체 제불의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일체 중생의 찾는 그 마음속에 있다.
무릇 형상이 있는 것은 다 허망한 것이니
凡所有相 皆是虛妄
존재의 다섯 가지 구성요소인 오온이 본래 무상하고 무아인 것으로, 인연이 화합하여 잠시 모여 이루어진 것이다.
만약 형상이 형상이 아님을 보면 곧 여래를 보리라함은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오온이 본래 실체가 없고 연기로써 존재함을 보면 다시 말해 오온이 공한 것을 깨달으면 법신여래를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상응부경전』에
“비구들아, 무상한 색ㆍ수ㆍ상ㆍ행ㆍ식(오온)을 무상하다고 보면 올바른 견해[正見]를 얻는다.” 하고
“연기를 보는 사람은 법을 보며 법을 보는 사람은 연기를 본다.”
“법을 보는 사람은 여래를 보며 나(여래)를 보는 사람은 법을 본다.” 하였다.
또 『유마경』 「문수사리문질품」에서 공을 어떻게 체험하고 공을 어디서 구하는가를 분명히 하였다.
“어떤 것을 공하다고 합니까?”
“본래 공한 것이므로 공하다고 합니다.”
“본래 공한 것을 어떻게 공이라고 체험할 수 있습니까?”
“공이라고 분별함이 없으므로 공을 체험합니다.”
“공한 것을 분별할 수 있습니까?”
“분별도 또한 공합니다.”
“공은 어디서 구합니까?”
“62 소견 가운데서 구합니다.”
“62 소견은 어디서 구합니까?”
“모든 부처님의 해탈 속에서 구합니다.”
“모든 부처님의 해탈은 어디서 구합니까?”
“일체 중생의 마음의 행하는 바[心行] 가운데서 구합니다.”
존재의 본질은
무상이고 무아이며 공한 것인데
스스로 미혹하여 실체라고 착각한 것이다.
본래 공한 것을 어떻게 체험하느냐고 하니
공이라 분별함조차도 분별하지 않으니 공을 체험한다 하고,
공은 어디서 구하느냐고 하니
부처님 마음에서 구한다 하지 않고
62견 외도소견 즉, 자기의 한 생각 속에서 구한다 하고,
한 생각은 어디에 닿아 있나 하니
제불의 해탈 속에 닿아 있다 하고,
제불의 해탈은 어디서 구하느냐고 하니
일체 중생의 마음 행하는 바(발보리심) 속에서 구한다 하였다.
야부 |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니 부처님은 어느 곳에 계시는가?
해설 |
부처님은 어느 곳에 계시는가? 내 마음속에 있다. 내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일체 제불의 마음(해탈)속에 있다. 일체 제불의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일체 중생의 마음 행하는 바(발보리심) 즉 찾는 그 마음속에 있다. 이러한 이치를 깨달아 증득하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야부 |
상相이 있고 구함이 있음은 이 모두 망妄이요
무형무견無形無見은 치우친 소견에 떨어짐이로다.
당당하고 밀밀하여 어찌 간격이 있으리오.
한 줄기의 찬 빛이 큰 허공을 빛내도다.
해설 |
상대적인 대상이 있고 구하는 마음이 있고 바라는 마음이 있으면 망념이라 하고, 없다는 소견에 떨어져 있으면 이것 또한 망념이 된다. 양 변을 벗어난 중도의 바른 안목은 당당하고 틈이 없이 항상 눈앞에 분명하게 나투는 것이다. 마치 하나의 달이 모든 물에 널리 비추어 온갖 그릇에 나투는 것과 같다.
모양이 있고 구하는 것이 있으면
모두 허망한 것이라 하고,
모양이 없고 견해가 없으면
치우친 소견에 떨어진다고 하니
그럼 어떻게 하라는 소리인가?
상이 있어도 틀렸다고 하고 상이 없어도 틀렸다고 하여
어느 곳에 서 있을 곳이 없게 해 놓고는
‘당당하고 밀밀하다.’라고 한다.
수행자는 서 있을 곳이 없는 그곳이
참으로 바르게 서 있을 곳이라는 것을 알면
어느 곳이든지 다 옳아 자유자재하게 된다.
그대 삶이 경전이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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