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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禪門

완전한 깨달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내가 깨달음을 얻었을 때 얻은 것이 있느냐?”

 

수보리가 대답했다. 

“없습니다, 스승님. 제가 이해하기로는 스승님께서 실제로 얻은 것은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수보리야. 내가 절대적인 완전한 깨달음을 얻었을 때, 나는 절대로 아무것도 얻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것을 일러 ‘절대적인 완전한 깨달음’이라 한다.”



아무도 깨달음을 얻은 적이 없습니다. 

깨달음은 물건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상상의 산물입니다. 

깨달음은 존재하지 않는 과거에 일어납니다. 

당신은 바로 지금 

스트레스를 주는 자기의 생각을 깨달았나요? 

그것만이 중요한 깨달음입니다.



나에게는 과거가 없으므로 판단 기준이 없습니다. 누구에게도 판단 기준이 없습니다. 하나의 이야기가 나타나고 우리가 그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면, 그 이야기가 알아차림(앎)보다 우선하게 됩니다. 

 

이야기가 우리의 온 세상이 됩니다. 그것은 마치 영화관에 앉아 마음을 온통 사로잡는 영화를 보면서, 그것을 사실인 듯 여기며 오싹해하거나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조사되지 않은 이야기에 관심을 쏟는 것은 그와 같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과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과거를 찾으려 아무리 둘러보아도 

어디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당신은 지금 이 순간 

자신이 있는 곳만을 발견할 뿐입니다.



내 앞에 놓인 일이 무엇이든 내가 다룰 수 없을 만큼 어렵지는 않습니다. 내가 그 일을 다룰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쓰레기를 줍는데, 만일 그 쓰레기를 보지 못했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의 몫으로 남겨집니다. 

 

바닥에 놓여 있는 쓰레기를 보면, 당신은 그로부터 무엇을 투사하나요? 더럽거나 성가신 일이거나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느껴지나요? 아니면 그것이 그 순간 당신에게 딱 맞는 일이라고 느껴지나요? 

 

아름다운 세계, 실제 세계에 살 수 있도록 자기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 그것이 궁극의 할 일입니다. 그럴 때 천국이 만들어집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옥이……. 붓다는 단순히 쓰레기를 줍고, 설거지를 하고, 바닥을 청소합니다. 그렇게 붓다는 세상을 조금 더 낫게 변화시킵니다. 



하지만 궁극의 할 일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당신 안의 세계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아무도 세상을 영원히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당신이 그 쓰레기를 주울 수는 있겠지만, 언제나 다른 곳에 더 많은 쓰레기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진실로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세계는 우리 지각의 세계입니다. 그것이 중요하며, 때가 되면 지각이 마치 종처럼 당신의 심장을 울릴 것입니다. 세상이 당신을 관통하고, 쓰레기를 보는 것은 은총의 순간이 됩니다. 

 

그 무엇도 당신을 깨우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은 지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당신의 본성인 알아차림(앎)을 

방해하는 모든 것에 대해 질문하세요. 

 

무(無)보다 친절한 것은 없습니다.

 

   

    당신의 아름다운 세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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