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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禪門

깨달음은 우리 자신의 일

모든 것은

스스로 보아야 한다

 

  

 

혜능의 제자 지상은 젊었을 때 백봉산에서 대통스님에게 불법을 배웠으나 마음속 의문이 풀리지 않아 조계에 있는 혜능을 찾아와 가르침을 구했다.

 

   

“부처님께서 중생을 구도하는 도구 세 가지로 소승, 중승, 대승이 있다고 하시고, 또 최상승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말씀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부디 가르쳐 주십시오.”

 

   

지상이 묻자 혜능이 대답했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네 마음을 보아야 한다. 남들이 말하는 분별의 도리에 마음을 쓰지 않으면 이치에 그 어떤 차별이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중생을 구도하는 이치도 네 가지로 나뉘어 있지 않다. 인간의 마음이 억지로 차등을 네 가지로 두었기 때문에 구도 방법이 네 가지 있다고 한 것이다.

 

보고, 듣고, 읽고, 외는 것은 하등의 구도 방법(소승)이고, 부처의 말씀과 불경의 뜻을 이해하는 것은 중등의 구도 방법(중승)이며, 부처의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는 것은 상등의 구도 방법(대승)이다. 

 

또 모든 이치를 다 통달하고 마음에 담아 더 이상 잡념을 품지 않으며, 어떤 이치에도 구애되지 않고 아무것도 얻지 않는 것이 최상등의 구도 방법(최상승)이다. 

 

최상등의 구도 방법은 최상등으로 행해야 한다. 이는 말로 다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수행하는 것이므로 나에게 물어서는 안 된다.”

 

   

제자가 숭혜선사에게 물었다.

 

   

“달마조사께서 중국으로 오시기 전에도 중국에 불법이 있었습니까?”

 

   

숭혜선사가 답했다.

 

   

“오시기 전 일은 잠시 놓아두고 지금 일은 어떠한가?”

 

   

“저는 모르겠습니다. 가르쳐 주십시오.”

 

   

“오랜 세월 변함없는 하늘에 하루아침에 지나가는 바람과 달이다.”

 

   

제자가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하지 못하자 숭혜선사가 다시 물었다.



“알아듣겠느냐?”

 

   

“모르겠습니다.”

 

   

“너 자신의 일이 달마조사가 오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 달마조사는 점쟁이와 같아서 네가 모르는 것을 보고 너를 위해 점괘를 뽑아 길흉을 말해 주는 것일 뿐 

 

모든 길흉은 너 자신에게서 생겨나는 것이며 모든 것을 너 스스로 보아야 한다.”

 

   

숭혜선사의 이 말은 불법은 하늘과 땅처럼 오랜 세월 변함없는 것이어서 달마가 오든 안 오든 변하지 않으며, 선의 깨달음은 우리 자신의 일이므로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현실을 살펴야 한다는 뜻이다.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현실을 잘 살펴야 한다.

 

  깨달음은 우리 자신의 일이기 때문이다.

 

 

        - 불안하지 않게 사는 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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