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아니면
안 된다는 장벽’을
깨뜨려라
온전한 전체 안에 살아라.
이 말은 전체를 바라보고 우리 앞에 놓인 모든 길을 보라는 뜻이다. 어지럽고 서로 모순된 것 같은 세상에서 분명한 맥락을 발견하고 한적하고 깨끗한 곳을 보아야 한다.
곤경이 닥치면, 갈 수 있는 길이 오직 하나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게 아니면 안 될 것 같다. 하지만 그럴 때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혼란한 마음을 정리해 혼란 속에서 통일된 것을 찾아내야 한다. 근본적인 무언가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세상에 그게 아니면 안 될 것은 없다.
결혼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도 아니고, 집을 사지 않으면 안 되는 것도 아니다. 대학을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도 아니다.
그게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우리를 비좁은 공간에 가둔다. 그 생각을 따라 가다 보면, 점점 길이 좁아지고 결국에는 막다른 길이 나타난다. 온전한 전체를 두 가지로 분리하고 그 중 하나에만 집착하는 순간 고통이 생겨난다.
완벽한 결혼을 추구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으면 이미 고통의 길로 접어든 것이다.
이 고통을 변화시키는 것은 완벽한 결혼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생각을 바꾸면,
이상 완벽한 연애나 결혼을 추구하지 않고 인생의 또 다른 모습을 체험하게 된다.
사랑, 열정, 그리움, 미련, 미움, 헤어짐은 모두 그저 인생의 수많은 모습 중 하나일 뿐이고, 우리는 그것들을 모두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생각을 바꾸면,
그 중 어느 한 가지 상태에 매몰되지 않는다. 열정적인 사랑에 매몰되지 않고, 미움의 상태에 빠지지 않는다.
생각을 바꾸면, 혼란스럽고 서로 대립적인 것 같은 상태들이 모두 같은 것임을 깨달으며 그 속의 맥락을 이해하게 된다. 사실 사랑도 미움도 남녀의 구분에서 오는 것이다.
자신을 남자라는 신분에 고정시키고 여자를 찾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자신을 여자라는 신분에 고정시킨 채 남자를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남녀가 하나로 합쳐져야 온전한 사람이 되고, 그렇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내면에 남자와 여자가 모두 들어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어떤 이는 배우자는 훔쳐 갈 수 없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했다. 배우자를 아무도 훔쳐 갈 수 없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결국에는 불행해진다. 배우자를 훔쳐 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뿐이므로 자기 마음을 움직여 행복을 느끼며 살 수는 있다.
누군가와 영원히 함께 사랑하며 살 수 있는지 없는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은 상대를 믿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만들 수 있다. 누군가와 함께 경치를 구경하러 가는 것은 자신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만, 자기 혼자서는 언제든 경치를 보러 갈 수 있다.
설사 누군가가 나와 함께 인생길을 동행하겠다고 하더라도 내가 그의 다리로 걸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의 눈으로 앞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내 다리로 걷고 내 눈으로 보면서 한 걸음씩 자신의 인생길을 완성해야 한다.
결혼이라는 문제가 우리를 어떤 개념 속으로 밀어 넣곤 한다. 바로 남녀에 관한 관념이다. 남자는 이래야 한다거나 남지는 저래야 한다거나, 결혼은 이래야 하고 연애는 저래야 한다는 등의 관념이 울타리가 되어 우리를 가둔다
이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우리는 관념 속에 살고 있다.
내가 여자로 살아야 하는지 남자로 살아야 하는지, 아내로 살아야 하는지 남편으로 살아야 하는지, 교수로 살아야 하는지 사장으로 살아야 하는지 등등 수많은 관념 속에서 살아간다.
인생의 여정은
곧 관념의 여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관념을 얻으며 삶을 살아간다. 자신을 어떤 관념의 틀 안에 가두고 그 관념을 세상 전체라고 믿으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 관념을
좋음과 나쁨,
성공과 실패 두 가지 세계로 나눈다.
결혼은 좋은 것이고 이혼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고, 연애에 성공하면 좋은 것이고 연애에 실패하면 나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수많은 관념 속에 갇혀 이분화된 세계, 이게 아니면 안 되는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집착하는 개념, 습관적으로 생각하는 ‘이게 아니면 안 되는’
이분법적인 사고방식,
이런 것들이 우리를 편협하게 만들고 정신적인 문제를 일으키며 곤경에 빠뜨린다. 곤경이란 어떤 상황에 갇혀 옴짝달싹도 하지 못하는 힘든 상황을 의미한다.
객관적으로 힘든 상황도 있다. 절벽의 틈 속에 갇혀 있을 수도 있고 우물에 빠졌을 수도 있다. 그러면 운에 기댈 수밖에 없다.
누군가 발견하고 구해 주거나 구사일생으로 어떤 계기를 만나 스스로 곤경에서 빠져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다가 죽을 수도 있다. 이런 곤경이 닥쳤다면 그저 운명에 순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를 곤경에 빠뜨리는 것은
대부분 어떤 관념이나 사고방식이다.
우리는 관념과 사고방식이라는 울타리 속에 갇혀 실제로는 아주 자유롭고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떠올린 생각 하나 때문에 괴로워하고 불편해한다.
막다른 길에 가로막혔다는 생각이 들 때,
관점을 바꾸어 바라보면
자신이 집착하고 있는 관념 바깥에 수많은 길이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게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그 유일한 길 바깥에 무한한 세계가 있다.
이게 아니면 안 되는 것은 없다.
결혼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도 아니고,
아이를 낳지 않으면 안 되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집을 사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평생 걱정 없이 사는 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