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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禪門

하나의 꿈꾸는 마음

 

 

모든 시간과 공간이 

오직 식뿐이다



 『섭대승론(攝大乘論)』에서 말하였다.

 

“또 이 식(識)에는 모두 오로지 식만 있을 뿐이고,

전혀 실체적 내용이 없기 때문이라면

여기서 무엇을 비유로 삼아 드러내 보이겠는가? 

 

꿈 등으로 비유해서 드러내 보일 수 있다. 

말하자면 꿈속에서는 그 실체가 전혀 없고 

오로지 식만 있는 것과 같다. 

비록 갖가지 빛깔·소리·냄새·맛·감촉과 집·숲·땅·산 등 

실체적 무엇이 있는 듯한 영상들이 나타나지만 




그 중에 실체가 있는 것은 전혀 없다. 

이 비유가 드러내는 것을 통해서 

시간과 공간이 모두 다 

오직 식일 뿐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마음으로부터 경계를 드러내며 업(業)을 짓고 생을 받는 것이 3세6추(三細六麤)의 아홉 가지 모습을 벗어나지 않는다.

 

 

 이것을 석벽(石壁)스님은 다음과 같이 풀이하였다.   

 

“오직 하나의 꿈꾸는 마음이니, 비유하면 다음과 같다. 어떤 사람이 홀연히 잠이 들어 꿈을 꾸면서 갖가지 사건을 보고 마음에 분별을 일으켜 매순간 끊어짐이 없으니, 자기 뜻에 맞고 거슬리는 것에 취착(取着)하는 마음을 지나치게 일으켜 선(善)이라 여기고 악(惡)이라 여기여기며, 이 사람은 친한 자이고 이 사람은 소원한 자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선과 친한 자에게는 갖가지 은혜와 이익을 베풀고, 악과 소원한 자에게는 갖가지 모멸과 손해를 끼친다. 어떤 때에는 은혜의 과보로 기쁨을 누리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원한의 과보로 고통을 겪기도 하지만 




 

홀연히 잠을 깨면 

앞에 있었던 일들은 모두 사라진다.”




여기서 한 사람은 진여의 일심(一心)이고, 

홀연히 잠이 드는 것은 

불각(不覺)의 무명(無明)이 홀연히 일어나는 것이다. 

 

꿈을 꾸는 것은 3세(三細) 중에 

첫 번째 업식(業識)의 모습이고, 

보는 것은 두 번째 전식(轉識)의 모습이며, 

갖가지 일은 세 번째 현식(現識)의 모습이다.

 

홀연히 잠을 깨면 

앞에 있었던 일들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오직 마음뿐임을 깨달아 

종경에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란 깨달음이니, 

 마치 꿈에서 깨는 것과 같고 연꽃이 피는 것과 같다.”

 고 하였다.

 

 

    명추회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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