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禪門

아무것도 한적이 없다.

竹隱죽은 2019. 8. 5. 09:45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무른 상이 있는 바는 모두 허망한 것이니

만약 상이 상이 아님을 바로 보면 곧 여래를 볼 것

 

금강경에 있는 이 말은

모양이 있는 것을 모양으로 보지 말고

있는 그대로 없는 듯이 무심하게 바라보아야 깨달음이 온다는 것이다.

 

참 어려운 말이다.

이 뜻을 믿지 않으면 깰 수 없다.

 

내가 보는 것은 잠시 머무른다고 생각될 뿐이지 곧 사라지는 무상한 것이라는 걸 분명하게 믿어야 한다.

 

100년 동안 버티는 건물도

100년 동안 사는 사람도

 

모든 것은 영원히 있는 것이 아니듯이

지나간 세월을 보면 눈 깜짝할 사이에 있지 않은가

 

내가 태어난 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 여기에서 있는 일이다.

 

세월도 없고

여기서 생각할 때 기억(생각)만 있고

했던 일이 없다

아무 일이 없다

 

나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

나는 세상에 태어난 적이 없다.

 

생각마저도 쉴 때

나에게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

 

지금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허깨비와 같다.

 

이 이치가

내 가슴에 분명해지면

 

!!!

알게된다

 

세상에 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생각에 세상이 있구나

 

저 대상을 내가 보고 있다가 아닌,

내가 저 대상을 생각으로 보는구나

 

아무 것도 없으니

이 세상은 하나이자 전체이다.

 

내가

이세상의 중심이자 끝이자 전체이다.

 

이것을

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