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禪門

그것으로 있는 것

竹隱죽은 2025. 2. 17. 16:32

 


명상은 

마음에서 일어나거나 

일어나지 않는 일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마음에게 무엇이든지 

조건 지어져 있는 대로 할 수 있는 

완전한 자유를 주십시오. 

 

마음의 활동을 개인적으로 

책임져야 할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실은 

온 우주가 협력하여 

낱낱의 사건이 일어나게 합니다. 

 

가장 사소한 생각이나 느낌 하나에도 

모든 생각, 모든 느낌, 모든 행동, 

모든 바람의 펄럭임, 모든 나비의 움직임, 

온 우주의 모든 것이 

연관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주가 우리의 생각에 책임이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우리의 생각을 

책임지려고 한다면, 

우리는 전 우주를 책임져야 합니다.

 

생각은 그냥 놓아두십시오.

 

자신이 생각을 아는 그것임을 알면서, 

아무 노력 없이 그것으로 존재하십시오. 

우리가 그것임을 알면서, 

그저 그것으로 존재하십시오. 

자기 자신이 그것임을 아십시오.

 

그리고 

앎을 생각에 불과한 것으로 

제한하지 마십시오. 

 

여기에는 느낌도 포함됩니다.

아무런 느낌이 없을 수도 있고,

슬픔, 부끄러움, 죄책감, 두려움, 무력감, 결핍감 등의

느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떤 느낌이 들든지 

그냥 있는 그대로 놓아두십시오.

 

 

마찬가지로, 

몸의 감각도 포함됩니다. 

 

‘몸’이라고 불리는 이 따끔거리는,

일정한 모양이 없는 감각의 무리를

있는 그대로 놓아두십시오.

지금 몸이 불편하면 움직여도 됩니다.

 

명상은 어떤 것을 얻으리라는 희망으로

무릎이나 등의 통증을 참아가며 움직이지 않고

고정된 자세로 앉아 있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몸을 자연스럽게 대하십시오. 

몸이 불편하면 움직여도 됩니다.

 

세계도 포함됩니다. 

우리가 말하는 ‘세계’란

보이는 모습, 소리, 맛, 감촉, 냄새를 뜻합니다.

우리가 아는 세계는 이것들이 전부입니다.

 

모든 것이 포함됩니다.

마음의 활동을 모두 포함하려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나 자신인 앎이 (무엇이 나타나든) 

 

 

이미 모든 방향으로 

활짝 열려 있음을 보십시오. 

 

 

그저 자신이 

이 활짝 열린 앎 

즉 ‘아는 현존’임을 알면서 

그 현존으로 존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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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현존은 

어떤 특정한 모습과도 

관계없음을 보십시오. 

그것은 관여하지 않으면서 

모든 모습이 

있는 그대로 있도록 허용합니다. 

 

마치 스크린이 

영화의 모든 영상을 관여하지 않으면서 

있는 그대로 허용하듯이.

 

그렇게 되게 하려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그렇다는 것을 

알아차리기만 하면 됩니다. 

우리의 경험을 아는 그것, 

나는 모든 경험과 친밀하게 하나이면서, 

동시에 그것과 전혀 연관되지 않습니다.

 

초연해지기 위해 

수십 년 동안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나 자신인 이 ‘아는 현존’은 

이미 모든 현상에서 초연하며, 

동시에 그것들과 친밀하게 하나입니다. 

 

마치 스크린이 영상과 붙어 있지 않지만,

동시에 그것과 친밀하게 하나이듯이.

 

이것은 

마음, 몸, 세계와 거리를 두는, 

따로 떨어져 있는 목격자로서 

배경에 서 있는 것과는 다릅니다.

 

우리의 경험을 아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은 경험과 친밀하게 하나이고, 

모든 경험에 스며 있으며, 

동시에 경험을 벗어나 있습니다. 

 

스크린은 영상에 스며 있고, 

영상과 하나이며, 

그러면서도 동시에 영상과 별개입니다. 

스크린은 영상에 의해 오염되지 않으며, 

해를 입거나 손상되거나 달라지거나 

바뀌거나 움직이거나 파괴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나 자신인 이 텅 빈 ‘아는 현존’은 

모든 경험에 스며 있지만, 

결코 경험에 의해 해를 입거나 

오염되거나 손상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어떤 경험에 대해서도 

자신을 방어할 필요가 없습니다. 

해를 입을 만한 특정한 경험에 대해서만 

방어하면 됩니다. 

 

몸에 신체적 해를 끼치는 일에 관해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몸을 돌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심리적인 고통에 관해 얘기하는 것입니다.

 

 

생각으로 저를 따라오지 마십시오. 

당신의 경험으로 따라오십시오. 

 

 

여기서 말하는 것을

당신의 실제 경험으로 확인해 보십시오.

우리의 경험을 아는 그것인 우리의 본질은

경험과 친밀하게 하나인 동시에

경험을 벗어나 있음을 분명히 보십시오.

 

이 앎의 현존을

대상으로서 찾거나 아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처음에는 생각, 느낌, 감각, 지각을 찾거나

아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그것을 찾거나 알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떤 대상으로서 

발견될 수 없습니다. 

그것을 아는 단 하나의 방법은 

 

그것으로 있는 것입니다.

 

앎은 

오직 그 자신으로 있음으로써 

자기 자신을 압니다.

 

    - 순수한 앎의 빛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