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禪門

전체로서의 마음

竹隱죽은 2022. 8. 15. 08:20

 

 

물고기가 물을 알려면 

 아닌 것을 알아야 합니다. 

 

 

  밖으로 

나가봐야 하지요. 

 

그런데 물고기에게 

전체인  밖으로 나간 물고기는 

어떻게 될까요? 

 

 밖으로 나간 물고기는 

 죽을 것입니다. 

 

물을 알기 위해  밖으로 

나가봐야 한다는 것은 말하자면, 

삶을 알기 위해서는  바깥으로, 

죽음으로 나가봐야 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지요. 

 

그래서 

플라톤은 

철학은 죽음의 연습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물고기가  안에서 

정말 물을 몰랐을까요? 

 

물을 알기 위해 물고기는 정말로 

 밖으로 나가봐야 하는 것일까요? 

 

 바깥에서  아님을 앎으로써만 

물을 알게 되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이제 

 

 밖으로 나간 물고기가 

 밖에서  아님을 어떻게 

알게 되는지를 생각해봅시다. 

 

앞의 논리대로라면, 

 아님을 알기 위해서는 

 아님의 부정, 

 물을 알아야 합니다. 

 

 밖에서  아님을 알려면 

물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지요. 

 

그런데  밖으로 나간 물고기가 

 밖에서 물을   있을까요? 

 

알아야  대상인 물이 

 바깥에는 있지 않으니, 

 밖에서는 물을  수는 없고, 

안다면  안에서 알아야 하겠지요. 

 

결국 

 

물고기가  밖에서 

 아님을   있다면, 

그것은 물고기가 이미 물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 

 

 안에서 이미 물을 아니까 

 밖으로 나갔을  

 아님을   있는 것입니다. 

 

 밖에서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은 

그동안 모르던 물이 아닙니다. 

 

 

물고기는  안에서 

이미 물을 알고 있었고, 

다만 자신이 그렇게 

물을 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일 뿐입니다. 

 

 

그렇게 물고기가 

 안에서 이미 물을 알듯이, 

우리는 전체로서의 

자기 마음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전체로서의 마음을 이미 아는 

지知가 바로 마음의 자기지이지요. 

 

 

 

우리에게 자기지가 있는데도, 

우리는 그런 자기지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마음은 어떻게 세계를 만드는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