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이 에고입니다.
자기를 드러내는 것이 참으로 어렵지만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면,
나를 해칠 것이라고 판단되는 악을 향해서도 열어놓아야 하는 겁니까?
열림은
다가오는 모든 위험에
자기를 내던지라는 말이 아닙니다.
당신 자신을 열어놓기 위해서
달리는 기차 앞에 서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그건 일종의 영웅주의라고 하겠는데,
잘못된 길입니다.
‘악’이라고 판단되는 것에
직면할 때마다 실제로 위협받는 것은
에고의 자기방어 기제입니다.
위기에 당면할 때
우리는 자신의 에고를 방어하기에
너무나도 급급해서
사물과 상황을 제대로 분명하게
보지 못합니다.
자신을 열어놓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자신을 지키고 방어하겠다는 마음부터
비워야 합니다.
그런 뒤에야
비로소 상황을 있는 그대로
분명하게 파악해
적절하게 응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는
단번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듯합니다.
제 말은 어떤 경우에는 자기 자신을 열 수 있다가도 상황이 바뀌면 갑자기 탈을 써서 얼굴을 가리게되더란 말입니다.
그러고 싶지 않아도 그렇게 되지요.
자기를 완전히 열어놓는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 같습니다.
요점은
자기를 열어놓으려는 노력이
열림과 아무 상관이 없다는 데 있어요.
일단 이 길에 발을 들여놓으면,
자기를 개방하려는 노력을 포기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
삶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관여하기를
바랄 것이냐 그러지 않을 것이냐 하는
문제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에고의 원초적 본능이
해체되고 마는 거예요.
그렇게 되는 까닭은
에고의 본능이 경험 자체가 아니라
경험에 대한 자신의 판단에
근거해 있기 때문입니다.
노력이 에고입니다.
일단 노력을 포기하면
노력을 극복할 사람도 없어지지요.
그냥 사라지는 거예요.
그러니 아시겠지만,
노력을 상대로 싸워 이겨야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 마음 공부에 관하여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