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존재
진정한 존재는
육체에 있지 않다
어느 날, 톨스토이와 체호프가 함께 걷고 있었다. 그들은 길가에서 풀을 뜯고 있는 말 옆을 지나가게 되었다.
톨스토이가 갑자기 말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체호프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톨스토이가 마치 말의 속마음을 다 아는 것처럼 말했기 때문이다. 체호프가 물었다.
“당신은 마치 말의 속마음을 다 꿰뚫어보고 있는 것처럼 말하는군요.”
그러자 톨스토이가 대답했다.
“오늘 아침, 이 상쾌한 공기와 햇살, 구름들…”
이렇게 말하면서 톨스토이는 말이 구름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를 설명했다.
그는 마치 자신이 말이 되어서 말하는 것처럼 표현했다.
체호프는 본인이 위대한 소설가이지만 지금까지 말이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 일상화한 적은 없었다.
그렇지만 톨스토이는
너무도 진지하게 자신이 마치말인 것처럼 말하고 있었다. 체호프가 말했다.
“톨스토이, 내 생각에 당신은 전생에 꼭 말이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그러자 톨스토이가 웃으면서 대답했다.
“오늘 아침 나는 나 자신 속으로 들어갔고,
다른 모든 것들의 속으로도 들어갔어요.
전에는 나는 나를 육체로만 알았습니다.
나 자신을 외적인 어떤 것으로만 알았던 것이지요.
그렇지만 지금은 내가
육체에 속해있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육체 또는 사고思考속에 깊숙이 빠져 있어 제대로 보지 못한다.
이 가련한 어리석음은
거리나 분리를 획득하기 전에는
깨닫지 못한다.
만약 삶으로부터 거리나 분리를 획득했다면 이 세상에는 아무것도 괴로워하거나 슬퍼하거나 허무해 할 것들이 없다.
다만 음미하면서
살아가기만 하면 된다.
- 깨달음의 중심에 너를 세워라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