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禪門

관념일 뿐

竹隱죽은 2021. 6. 20. 08:47

 

이름에 의해 사물들에 주어지는 경계는 실체가 없다. 그리고 경계도 없다. 태어남·삶·죽음처럼 모든 것은 다른 모든 것과 만나기 때문이다. 깊은 깨달음 속에서 우리는 모든 것이 곧 다른 모든 것임을 인식한다. 관념이 인식을 왜곡함에 따라 경험을 왜곡하는 것을 퍼뜩 깨닫고, 모래 한 알에 온 우주가 담겨 있음을 직감으로 알게 된다. 그러므로 매우 깊은 의미에서 모래 한 알이 곧 우주이고, 우주가 곧 모래 한 알이다. 우주와 모래 한 알은 같은 것이고, 경계선은 순전히 관념일 뿐이다.

 

                ‘ 아디야샨티의 가장 중요한 것 중에서 ‘




*

 

이름지어진 모든 것들은 천변만화하니

그 이름이 이름일 뿐 실체가 없다. 

 

색성향미촉법 육경의 

보고 듣고 느끼는 경계가 그렇다는 것이다.

 

내가 보고 저것이 보이니 틀림없는 실체로 믿는다.

내가 있고 저것이 있는 분리된 현상만 보니 

인식이 왜곡되어 있다.

다시 보면,

주객이 없는데 없는 주객을 만들어 쓰는 꼴이다.

주객은 하나이다.

 

실제로도 잘 살펴보면 

견해나 생각들이 나에게 유리하게 고착되어 뿌리내려 있다.

 

관념에

속고 있는 것이다. 내가 나에게,

 

모래 한 알 이나

우주는 동일한 하나이다.

 

이 것이 

이해되지 않는 한

깨어남은 우리와 거리가 먼 평행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