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공한 자성
법 가히 얻을 것이 없음
경문 |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어 말씀드리기를,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심은 얻은 바 없음이 되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그러하고 그러하다, 수보리야.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작은 법이라도 가히 얻을 것이 없으므로 이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이름하느니라.”
해설 |
바라는 마음과 얻으려는 마음이 쉬어지고
쉬어져야 한다는 그 마음조차 쉬어져야
필경의 얻음이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성취이다.
자기의 마음속에
털끝만큼이라도 얻는 마음이 존재하게 되면
이것이 망념이 되어
진리의 세계에 계합하지 못하게 된다.
그런 까닭에 바라는 마음과 얻으려는 마음이
쉬어지지 않는다면 원이 성취되지 못한다.
그러나
바라는 마음과 얻으려는 마음이
쉬어져야 한다는 그 마음도 또한
쉬어져야 필경의 얻음이요,
이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성취이다.
야부 |
남에게 구하는 것이
자기에게 구하는 것만 같지 못하느니라.
해설 |
자기에게 본래 구족한 까닭이다.
자기가 자기를 믿지 못하므로 밖으로 구하러 다닌다.
야부 |
물방울이 얼음이 되는 것은 진실로 있음이라.
푸른 버들과 향기로운 풀빛깔이 무성하도다.
가을 달 봄꽃의 무한한 뜻이여,
자고새 울음을 한가히 듣는 데 방해롭지 않도다.
해설 |
얼음은 근본으로 돌아감이요,
물방울은 작용이라, 근본에서 작용이 나오니
두두물물이 다 향기롭고 무한한 뜻을 품고 있다.
하나의 근본에서 만 가지 작용이 펼쳐지니
작용 작용이 방해로울 것이 하나 없다.
한 생각 망념이 일어나자마자
곧바로 본래 공한 자성에 맡겨 놓으면
그대로 고요하다.
고요한 가운데
밥 먹고 차 마시고 웃고 거닐며 행함에
걸림이 하나도 없다.
그대 삶이 경전이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