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는 과정 그 자체도 자연이다.
자연을 볼 때,
우선 마음속에 아무런 생각도 없는 공간을 만들어라. 이렇게 다가갈 때 자연도 당신에게 다가와 인간 의식을 진화시키고, 나아가 지구 의식의 진화에도 참여할 수 있다.
꽃 한 송이가
지금 여기에 온전히 존재하는 모습,
삶에 완전히 순응한 모습을 보라.
집에서 기르는 꽃이나 나무를 진정 바라본 일이 있는가? 우리가 편의상 식물이라고 부르는 그 꽃이, 익숙하면서도 한편으로 신비로운 존재인 그 꽃이 자신의 비밀을 가르쳐줄 수 있도록 허용한 적이 있는가? 그 꽃이 얼마나 깊이 평화로운지 보았는가? 꽃 한 송이가 발하는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느끼는 순간 그 꽃은 당신의 스승이 된다.
동물 한 마리,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가
삶 속에서 쉬는 모습을 보라.
그것이 본연의 모습으로 존재함을 보라.
가늠할 수 없는 당당함과 순수함과 성스러움이 거기 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볼 수 있으려면 우선 사물에 이름표를 붙이고 분류하는 마음의 습관을 넘어서야 한다. 그때, 생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차원, 감각으로는 지각할 수 없고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자연의 차원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조화로움이다. 그것은 전체의 자연뿐 아니라 내 안에도 고루 스며있는 성스러움이다.
내가 숨쉬고 있는 공기는 자연이다.
숨쉬는 과정 그 자체도 자연이다.
나의 호흡을 잘 살펴보면
호흡을 통제하는 것이 내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자연의 숨결이다.
만약 숨쉬는 법을 기억해야만 한다면 나는 곧 죽고 말 것이다. 만약 호흡을 멈추려고 시도한다면 곧 자연이 주도권을 잡을 것이다.
나의 호흡을 바라보고
온 마음을 거기 두는 법을 배울 때
나는 가장 내밀하고 강렬하게 자연과 다시 하나가 된다.
그로부터 나는 치유되고 저 깊은 곳에서 힘이 솟아난다. 거기서 의식의 전환이 일어난다. 생각과 개념으로 이루어진 외부적 의식 세계가 이제 걸림 없는 순수의식인 내면의 의식 세계로 변화한다.
자연은 내가 생명과 다시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나를 이끌어주는 스승이다. 하지만 나에게 자연이 필요하듯이 자연에게도 내가 필요하다.
나는 자연에서 분리된 존재가 아니다.
나는 우주 전체에 무수히 많은 형태로 모습을 나타내는
‘한 생명’의 일부이다.
그 무수한 형태는 모두 서로 온전히 연결되어 있다.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가 성스러움, 아름다움, 깊은 고요함과 당당함 속에 거하는 것을 내가 바라볼 때 나는 그 꽃과 나무에게 무언가를 보태는 것이다.
나의 인식과 맑은 마음을 통해서 자연 역시 제 자신을 알게 된다. 자연은 바로 나를 통해서 자신의 아름다움과 성스러움을 알게 되는 것이다.
드넓고 고요한 공간이 자연의 모든 것을 감싸안고 있다.
나 역시 그 공간에 감싸여있다.
고요함의 지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