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禪門
죽음과 삶이 둘이 아니다.
竹隱죽은
2020. 11. 3. 09:45
한 번 크게 죽었다가
그 가운데 다시 살아난 사람은
어두움[無明] 속에서 미혹(迷惑)하지 않고,
밝은 대낮에 길을 가듯
아무 걸림 없이 당당하게 살아간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자기 회복이며 부활의 삶이다.
일체 만법이 다 사라지고
모든 존재의 실상이 공(空)한 줄
사무쳐 깨달은 사람은
그 어디에도 얽매임 없이
자유자재한 밝은 삶을 살아간다.
번뇌가 곧 보리를 이루고
괴로움을 돌이켜 즐거움이 되며
죽음 가운데 삶이 있고
죽음이 삶과 둘이 아닌 것이다.
이것이 중도(中道)이다.
또한 이것이 쌍차쌍조(雙遮雙照)이다.
이렇게 삶이나 죽음 가운데 항상 자재하여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니며
밝음과 어두움이 서로 고요하고
서로 비치는 이것이
부처님과 조사의 바른 눈이다.
이것이 바로
오온(五蘊)이 모두 공(空)한 줄
조견(照見)하는 이의 삶이다.
미혹함이 없었으니 깨달음을 구할소냐.
不曾迷 莫求悟
아침 해는 몇 번이나 떴다가 저물었나.
任爾朝陽幾廻暮
형상 있는 몸 가운데 형상 없는 몸이 있고
有相身中無相身
무명번뇌 그 가운데 무생(無生)의 길이 있네.
無明路上無生路
반야심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