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禪門

일체 경계가 다 공부 재료이다

竹隱죽은 2020. 10. 15. 07:14

 

     

   

 

경문 |

 

다시 수보리야,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을 받아 지니며 읽고 외우더라도 만일 다른 사람에게 경멸과 천대를 당하면, 이 사람은 전생의 죄업으로 응당히 악도에 떨어져야 하지만, 금생에 사람들의 경멸과 천대를 받게 되는 것으로써 전생의 죄업이 모두 소멸되고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해설 |

 

  이 경을 받아 지닌 사람은 지금 이 한 생각 속에

 

  전생도 있고 내생도 있고 금생도 있으며,

 

  악업도 공하고 선업도 공함을 알기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게 된다.

 

   

 

이 경(무위법)을 받아 지니고 실천하는데도 역경계가 끊임없이 다가와 어려움이 닥치면 십중팔구는 물러서게 되고 지금 하는 공부에 대하여 의혹을 일으키게 된다. 이때 물러서지 않고 공부로써 받아들이게 되면 이 경에서 하신 말씀 그대로 전생의 죄업이 모두 소멸되고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된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도 곧 자기의 업식이며 전생과 현생이 둘이 아닌 까닭에 또한 경을 수지 독송함으로써 자기가 자기를 제도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체 경계가 

다 자기의 공부재료임을 알아야 한다.



보통 사람들은 악업이 오면 악업으로 대치하고 선업이 오면 선업으로 대치하고 심지어는 선업을 악업으로 받기도 하고 악업을 선업으로 받기도 하며 끊임없이 인과에 얽매인다. 

 

그런데 이 경을 받아 지닌 사람은 



지금 이 한 생각 속에 

전생도 있고 내생도 있고 금생도 있어서, 

악업도 공하고 선업도 공함을 알기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게 된다.



그러므로 다가오는 일체 경계가 나를 공부시키는 스승의 길인 줄 알아야 한다. 슬럼프에 빠져 마음공부에 진전이 없다고 여겨질 때 새로운 방법을 찾으러 바깥으로 나가지 마라. 마음이 산만하게 돌아다니면 그것이 중생심이다. 




답답한 마음이 드는 그 순간 

‘아, 이게 공부이지. 

이 답답한 마음이 그대로 공부이지’ 하고 관하면 

그대로 공부로 철저하게 돌아간다.

 

   



  야부 |

 

  한 가지 일을 인因하지 않으면

 

  한 가지 지혜가 자라지 못하느니라.

 

   

 

  해설 |

 

  한 가지 경계가 닥치면 그 일로 인하여 지혜가 자라난다.

 

  경계가 없으면 지혜도 없다.

 

  마치 칠흑 같은 어둠으로 인하여 광명이 더욱 빛나듯이.

 

  



  야부 |

 

  찬탄도 미치지 못하고 훼방도 미치지 못함이라.

 

  만약 하나를 요달하면 만사를 마침이로다.

 

  모자람도 없고 남음도 없어 큰 허공과 같거늘

 

  그대를 위해 바라밀이라 제목하도다.

 

   

 

  해설 |

 

  거울에 악마가 비추어 악마가 드러나고

 

  천사가 비추어 천사가 드러나도

 

  거울은 선악에 물들지 않는 것처럼

 

  자성은 모자람도 남음도 없이 양변에 물들지 않는다.

 

  거울이 만상을 비춤에 양변에 물들지 않듯이

 

  이 하나를 요달하면

 

  마음이 큰 허공과 같아 이름을 바라밀이라 한다.

 

 

 

      그대 삶이 경전이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