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이야기

마음을 풀어버리고 정신을 석방하여 아득히 혼마저 없게 되면

竹隱죽은 2010. 10. 16. 22:39

 

경북의성 탑리 금성산

 


「하늘의 상도(常道)를 어지럽히고 만물의 진정을 거슬리면

   현묘한 천리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짐승의 떼를 헤쳐 놓고 새들은 모두 밤에 울며

   재앙은 초목에까지 미치고

   화는 곤충에 까지 미치니,

   아, 이것이 모두 사람을 다스리는 허물 때문이다.」


 

 


 

「그러면 저는 어떻게 하오리까?」

「아, 지독한 자로군. 선선히 돌아가라.」

 

「저는 좀처럼 선생님을 만나 뵙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 한마디만 가르쳐주십시오.」


 

 

 


「아, 마음을 길러라.

   네가 다만 무위에 처하면

   만물은 스스로 양육될 것이다.

  

   자네의 형체를 버리고

   자네의 총명을 떨어버리며

   자신을 만물과 함께 잊어버리면

   참된 실재와 근본적으로 한 가지가 될 것이다.

 

마음을 풀어버리고 정신을 석방하여

아득히 혼마저 없게 되면

만물은 무성하다가

제각기 그 근본으로 돌아가면서도

그것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은 혼돈한 무분별의 경지에 있으면서

종신토록 그 도로부터 떠나지 않지만

만일 그들이 지혜를 쓰면

곧 도에서 떠나고야 만다.


그 이름도 묻지 말고

그 진정도 엿봄이 없어야

만물은 스스로 생육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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