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가장 중요한 질문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두 가지 질문
금강경의 첫머리에 일상생활의 풍경이 묘사되어 있다. 부처와 그의 제자들이 평범한 사람들처럼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피곤하면 잠을 잔다.
그런데 수보리가 벌떡 일어나 종극에 관한 질문을 하면서 평범했던 풍경에 평범하지 않은 분위기가 흐른다. 그리고 부처가 수보리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이야기는 클라이맥스로 접어들고, 평범함 속에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터져 나온다.
그렇다. 부처의 일상적인 모습 속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들어 있다. 왜 그럴까? 부처가 지금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그 바탕에 인생의 종극에 대한 생각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인생과 존재를 꿰뚫어보고 자신의 생각이 정립되어 있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바로 지금 그 자리에서 평범한 모습으로 머물 수 있었다. 겉으로 보면 우리네 보통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지만, 사실 그 속의 경지는 결코 같지 않았다.
부처와 우리의 차이를 만들어 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인생의 종극에 관한 의문일 것이다.
이 의문이 밝은 빛처럼 비추어
우리의 암울한 일상을 환하게 만들 수 있다.
그렇다면 종극에 관한 의문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좋은 남자와 결혼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주식 투자로 큰돈을 벌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영어를 마스터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몸이 더 건강해질까?
물론 이런 현실적인 의문도 매우 중요하기는 하지만, 종극에 관한 의문은 아니다. 이런 문제는 해결해도 끝이 아니라 새로운 문제의 시작이 되기 때문이다. 남편감을 찾고 나면 또다시 결혼이라는 문제가 시작되고, 몸이 건강해져도 여전히 죽음을 피할 수는 없다.
수보리의 질문은 종극에 관한 것이었다. 이 질문의 해답을 찾는다면 다른 모든 문제는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내가 종극에 관한 의문을 ‘밝은 빛’에 비유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이 질문은 빛처럼 모든 것을 꿰뚫고 정지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일상 속에서 분주하게 살다가 어떤 인연을 만난 뒤 우뚝 멈추어 서서 현실 속에서 빠져나와 자신이 속해 있는 세계를 돌아보게 되는 것과 같다.
수보리처럼 심오한 질문이 아니라 개인의 종극에 관한 문제라도 무방하다. “내 인생에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같은 것들 말이다.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 두 가지 의문을 통해 인생의 방향이 바뀌고 종극에 관한 사색이 시작된다.
처음 금강경을 읽었을 때, 나는 수보리의 이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고 부처의 대답은 더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종극에 관한 수보리의 생각이 내 마음을 움직였고, 나는 멈추어 서서 자신을 차분히 돌아보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인생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 해답을 찾고 나자
힘들었던 현실의 문제들이 훨씬 가벼워짐을 느꼈다.
누구든 생존 자체에 종극을 비추는 빛이 감추어져 있다. 우리가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현실에만 정신을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그 빛을 발견한다면, 현실에 매몰되지 않고 진정한 자기 인생을 살 수 있다.
한 예로 돈을 버는 것과 같은 속세의 행위 속에서도 종극에 관한 의문을 가지고 사색할 수 있다면, 돈을 벌면서도 돈의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다.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 두 가지 의문을 통해 인생의 방향이 바뀐다.
그리고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질문인
종극에 관한 사색이 시작된다.
초조하지 않게 사는 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