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禪門

시간을 초월한 영원의 차원

竹隱죽은 2020. 4. 14. 05:00

마음의 관찰자



 

영원한 차원으로 들어가면 다른 종류의 앎을 만나게 됩니다. 이런 앎은 모든 창조물과 만물 속에 살아 있는 영혼을 느끼게 합니다. 삶의 신성함과 신비함을 파괴하지 않으며, 모든 것에 대한 깊은 사랑과 경외감을 느끼게도 합니다. 또한 이것은 마음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앎입니다.

 

 

현재의 순간을 거부하며 그에 저항하는 

낡은 패턴을 깨뜨려야 합니다. 



과거와 미래가 필요하지 않을 때에는 

언제든 과거와 미래에 대해 무관심해지는 연습을 하세요. 

일상생활 속에서 가능한 한 자주 

시간의 차원에서 한 걸음 물러서보세요.

 

지금 이 순간으로 직접 들어가기 어렵다면, 

습관적으로 현재에서 달아나려는 당신의 마음을 

지켜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세요. 

 

그러면 당신이 현재보다 더 좋거나 더 나쁜 미래를 상상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당신이 상상한 미래가 지금보다 더 좋다면, 희망이나 가슴 벅찬 기대감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만약 지금보다 더 안 좋은 미래를 상상하면, 걱정이 앞섭니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 환상입니다.

 

자신을 관찰할 때, 

당신은 저절로 현재에 더 오래 머물게 됩니다. 

자신이 현재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당신은 현재에 존재하게 됩니다. 

 

마음을 관찰할 수 있다면 언제든 더 이상 마음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에서 벗어날 때 마음이 아닌 또 다른 어떤 것이 당신의 삶으로 들어옵니다. 바로 관찰하는 존재입니다.

 

마음의 관찰자로 현재에 머물러야 합니다. 

다양한 상황에 대한 자신의 반응뿐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관찰해보세요. 

당신이 반응을 보이는 상황이나 사람에 관심을 갖는 만큼 

당신의 반응 자체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과거 혹은 미래에 얼마나 자주 관심을 기울였는지 살펴보세요. 하지만 관찰한 것을 판단하거나 분석하지 말아야 합니다. 단지 생각을 관찰하고, 감정을 느끼고, 반응을 지켜보세요. 이런 것들을 개인적인 문제로 제한하지 마세요. 그러면 당신이 관찰한 것보다도 



강력한 그 무엇, 

마음의 뒤편에서 고요히 관찰하는 존재 그 자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엄청난 감정적 부담을 느끼며 격하게 반응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아상이 위협받을 때, 어떤 난관에 부딪혀 두려움을 느낄 때,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과거부터 쌓였던 감정 덩어리들이 떠오를 때가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그럴 때에는 현재의 순간에 강력하게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 처할 때 당신은 ‘무의식’에 빠지기 쉽습니다. 반응이나 감정에 지배당하는 순간, 당신 자신이 그런 반응이나 감정 그 자체가 되어버리는 겁니다. 

 

그리고 행동으로 그것을 표출합니다. 변명하고, 일을 그르치고, 공격하고, 방어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당신이 아닙니다. 

그저 당신의 반응 패턴, 다시 말해 마음의 습관적인 생존 방식에 불과합니다.



자신을 마음과 동일시하면 마음은 더 강력해집니다. 

반대로 마음을 관찰하면 마음은 에너지를 잃고 약화됩니다. 

마음과 자신을 동일시하면 시간을 더 많이 만들어내지만, 

마음을 관찰하면 시간을 초월한 영원의 차원이 열립니다. 



마음에서 끌어낸 에너지는 지금 이 순간으로 바뀝니다. 일단 현재에 존재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느낄 수 있다면, 지금 이 순간으로 더 깊이 들어가고 싶은 때에는 언제든 수월하게 시간의 차원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실제적인 목적에서 과거나 미래와 같은 시간을 사용할 필요가 있을 때, 시간을 활용하는 능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을 활용하는 능력이 손상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 능력은 오히려 향상되어 더 예리하고 집중적으로 마음을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깨달음에 도달한 사람들은 

언제나 지금 이 순간에 모든 관심을 집중합니다. 

물론 그들도 부분적으로는 여전히 시간을 의식합니다. 

그들 역시 시계가 가리키는 

‘시계상의 시간’을 계속 이용하지만, 

결코 심리적 시간에 얽매이지는 않습니다.

 

    에크하르트 톨레의 이 순간의 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