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이야기

알지 못하는 입장에 서야만

竹隱죽은 2010. 9. 18. 12:43

 

 


그러므로,

「바람이 황하 위를 불면

   물이 움직여 황하는 손해를 입고,

   태양이 황하를 비치면 물이 증발하므로

   황하는 해를 입는다.

   그러나 아무리 바람과 태양이 황하를 괴롭혀도

   황하는 괴로와하지 않으니,

   황하는 그 근원을 믿고 흘러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물이 흙을 만나면 구석구석 스며들고,

그림자가 바람을 따를 때에도 철저하듯이

만물은 서로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


그러나

눈이 만물을 볼 때에는

만물에 홀려 눈의 본성을 잃기 쉽고,


귀가 소리를 들을 때는

그 소리에 홀려 귀의 본성을 잃기 쉬우며,


마음도 지배를 발휘하면

그 대상에게 홀려 마음의 본성을 잃기 쉽다.


 

 


따라서 인간의 능력은 그것이 활동할 때

그 본성으로부터 이탈하기가 쉽다.


그래서 한번 본성을 이탈하면

다시 근원으로 돌이킬 수가 없어

화는 점점 커져 자신에게로 모인다.


이를 본성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공적을 쌓아야되고,

 

그 결과도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런 지능의 활동을 자기의 보배로 삼으니

또한 슬프지 않은가?


 

 


사람의 지혜가 다하는 곳에 하늘이 있고,

이 천도에 순응해 나갈 때에

사람의 지혜는 밝아지며,


어두우면서 언어를 초월한 자연 속에

자연을 운행하는 작용이 있고,

원시의 상태에서만 이미 피아의 대립이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사람의 지혜로서 만물의 이치를 해석했다 하여도,

그것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고,

사람의 지혜로서 알았다 고 하여도,

그것은 알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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