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이야기
자신 속의 것을 보는 것이다.
竹隱죽은
2010. 6. 18. 04:51
천하인은
외물(外物) 때문에 모두 죽는 것이다.
그런데 그가 인의를 위해서 죽으면 세상에서는 그를 군자라하고,
재물 때문에 죽으면 세상에서는 그를 소인이라 한다.
그 죽은 것은 마찬가지인데
군자라고도 하고 소인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그 생명을 잃고 천성을 해친 점에 있어서는
도척이나 백이나 마찬가지이니
또한 어찌 군자니 소인이니 하는 구별을 둘 것인가?
또한 대저
그 천성을 인의에다 귀속시킬 것 같으면
증자나 사추처럼 인의에 통달했다 해도
내가 말하는 훌륭함이 아니다.
그 천성을 오미(五味)에다 귀속시킨다면
비록 유아처럼 맛에 통한다해도
그것은 내가 말하는 잘함이 아니다.
그 천성을 오성에다 귀속시킨다면
비록 사광처럼 음률에 통했다 해도
내가 말하는 귀밝음이 아니다.
그 천성을 오색에다 귀속시킨다면
비록 이주같이 빛깔에 통한다 해도
내가 말하는 눈밝음이 아니다.
내가 이른바 훌륭함이란
인의를 말함이 아니고
덕(德-本性)을 완전하게 할 뿐이다.
내가 이른바 잘함이란
인의를 말함이 아니고
그 천성의 진실에 맡길 뿐이다.
내가 이른바 귀밝음이란
저 외부의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자신속의 것을 듣는 것이다.
내가 이른바 눈밝음이란
저 밖의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 속의 것을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