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이야기

<장자>에서 발췌

竹隱죽은 2010. 6. 7. 00:13

 

 

 

 

 

 

공자가 노자에게 묻기를,


<오늘은 한가하니 지극한 도에 대해 물어봅니다.> 하자




노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대는 먼저 재계(齋戒)하고,

그대의 마음을 씻고,

그대의 정신을 깨끗이 하고

그대의 지혜를 때려 부수게.


대체로 도는 심오하고, 현묘해서

말로는 표현하기 어렵지만

그대를 위하여 그 대략을 말하리라.

 

분명하게 눈에 보이는 것은

컴컴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서 생겨나고,

형상을 갖추어 분별할 수 있는 것은

형상이 없는 것에서 생겨나며


사람의 정신은

자연의 본원인 도로부터 생겨나고

그 육체는 정기의 화합에서 생겨나는 것이네,

그리하여 만물은 형체에서 형체로 서로 생겨나는 것이네.

 

육체에 아홉구멍을 가진 사람이나

짐승들은 태(胎)로부터 태어나고,

여덟구멍을 가진 새나 물고기는 알에서 생겨나지만,




그것들이 생겨나오는 데도 자취가 없고

죽어가는 데도 끝이 없네.




출입하는 문도 없는가 하면

묵는 방도 없고

사방으로 넓게 통해서 한이 없네.


이러한 도를 따르는 사람은

온 몸이 건강하고 생각이 통달해서

이목이 총명하네.


마음을 써도 피로한 일이 없고

사물에 응해도 얽매임이 없네.


하늘도 이 도를 얻으면 높지않을 수 없고,

땅도  이 도를 얻으면 넓지않을 수 없으며,


해와 달도 이 도를 얻으면 운행하지 않을 수 없고,

만물도 이 도를 얻으면 번창하지 않을 수 없네.


이런 것을 도라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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